안녕하세요. 오늘은 식사 예절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려 합니다. 식사할 때 이 부분은 꼭 신경을 써야겠다고 느낀 것들, 경험을 통해 체득한 것들을 정리했습니다.
아래의 행동들이 무조건적으로 잘못 됐다는 것은 절대 아니고, 이런 행동을 했을 때 안 좋게 보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으니, 그런 시선이 신경 쓰인다면 주의하자는 정도로 받아들이셨으면 좋겠습니다.
1. 식탁에 팔꿈치를 대지 않기 / 팔을 계속 올려 두지 않기
저는 너무 늦게 알았습니다. 팔꿈치를 식탁에 대는 게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라는 걸요. 식사 중 습관적으로 팔꿈치를 올리고 가끔은 턱을 괼 때도 있었는데 예의가 아니라는 것을 안 뒤로 고치려고 노력 중입니다.
2. 소리를 내지 않고 먹기
쩝쩝, 면치기 금지
쩝쩝소리, 같이 식사하는 사람에게는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불쾌한 소리가 될 수 있습니다. 쩝쩝소리를 내지 않고 먹으려면 입을 닫고 음식을 씹으면 됩니다. 그리고 면치기, 보기에도 좋지 않지만 그렇게 먹으면 사방으로 국물, 양념이 튈 거예요.
3. 입에 음식이 있는 상태에서 말하지 않고, 말을 해야할 때는 입을 가리기
먹는 도중 말을 하면 상대방한테 음식물이 보이거나 튀어서 불쾌감을 줄 수 있습니다. 불가피하게 말을 해야 한다면 입을 가려 주세요. 저는 이걸 성인이 되고 나서야 알게 되었는데, 어릴 때부터 부모님께 자연스럽게 배우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4. 수저를 놓을 때는 상대방 방향에 맞게 놓기
숟가락은 왼쪽 젓가락은 오른쪽 이건 다 아실 겁니다. 그렇다면 맞은편 상대방 자리는요? 상대방에 맞춰서 순서를 내 쪽과 반대로 내려 놓고, 수저의 방향도 상대방 쪽으로 돌려 줍니다.
(젓가락, 숟가락, 국, 밥)
-------------------------(상대방)
🥢🥄🍲🍚
🍚🍲 🥄🥢
-------------------------(나) 기준
(밥, 국, 숟가락, 젓가락)
보통은 식당에서 수저를 꺼내 손에서 손으로 직접 건네 줄 때가 많지만 먼저 세팅해 놓는 경우라면 이렇게 세팅하는 게 맞겠죠?
5. 한 손에 수저를 같이 쥐지 않기
한 손에 숟가락, 젓가락을 같이 잡는 분들이 있는데요. 예의에 어긋난다고 하니, 팔꿈치를 식탁에 대는 것과 같이 주의하면 될 것 같습니다.
6. 젓가락질(선택)
젓가락질은 넣을지 말지 고민했습니다. 97년도에 나온 노래 가사에 '젓가락질 잘해야만 밥을 먹나요'라는 내용이 있는데요. 이 노래가 나온 지 30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아직까지 젓가락질 하나로 사람 판단하는 게 싫고, V자 젓가락질이 일제시대의 잔재라는 말도 있어서 고민했어요.
넣은 이유는 ‘아직도 젓가락질 못하는 사람을 안 좋게 보는 사람들이 많다.’ 이 이유 때문입니다. 별것도 아닌 젓가락질만으로 어떤 이에게 안 좋은 인상을 줄 필요는 없으니까 저는 그냥 고쳤습니다. (11자 젓가락질을 하다가 V자로 고친 후로 음식을 집는 것이 무척 편해지긴 했습니다.)
7. 혀 마중
음식을 입에 넣기 전, 입으로 가져가는 도중에 혀가 입 밖으로 나오는 걸 ‘혀 마중’이라고 하더라고요. 낼름 나온 혀, 특히 음식물이 남아 있는 상태의 혀와 입안을 보는 걸 불쾌해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8. 양념, 소스는 앞접시에 덜어서 먹기 / 소스 두 번 찍지 않기
앞접시라든지 종지라든지 덜어 먹을 수 있는 그릇이 있다면 처음부터 자기 몫을 덜어 놓고 먹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덜어 먹을 수 없는 상황도 분명히 있겠죠? 다음과 같은 상황에선 이렇게 하세요.
- 고기와 쌈장
고기를 쌈장에 찍어 먹는다 / 쌈장을 젓가락으로 덜어서 고기에 얹어 먹는다
의견이 갈립니다. 전자는 더러운 젓가락보다 고기로 찍는 게 낫다는 생각이고, 후자는 기름에 절여진 쌈장을 어떻게 먹으며 고기째 찍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합니다. 딱 정해드릴게요. 그냥 같이 먹는 사람들이 하는 거 보고 따라하세요.
- 감자튀김과 케첩, 어묵과 간장, 나쵸와 소스
딱 정해드릴게요. 소스 두 번 찍지 마세요. 한 번 찍어 베어 먹고, 남은 부분에 소스 다시 찍어 먹지 마세요. 외국에서는 특히 이 부분에 대해 예민하다고 합니다. 주의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9. 먹는 속도, 식사 시간 맞추기
식사를 너무 빨리 혹은 너무 느리게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10분 이내로 식사를 끝내서 주변 사람들을 눈치 보게 하거나, 혼자서 20분~25분 넘게 먹고 있다거나... 어느 정도 상대방의 식사 속도를 맞추는 것도 예의입니다.
사견을 덧붙이자면 식사 시간은 되도록 15분 이상 가져야 합니다. 식사 시간이 15분 이내인 사람들은 소화불량, 위염이 생길 확률이 높아지며 식사를 시작한 지 최소 15분이 지나야 분비되는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렙틴'이 분비되지 않아 포만감을 덜 느끼게 되면서 과식하기 쉬워집니다.
10. 그릇 긁는 소리 내지 않기
남은 밥알 없이 깔끔하게 먹는 건 좋지만 남은 걸 먹기 위해서 그릇 긁는 소리를 내는 건 좋지 않습니다.
11. 그 밖의 기본 예절
- 어른이 수저를 들 때까지 기다리기
- 어른이 식사를 마칠 때까지 기다리기
- 그릇을 손에 들고 먹지 않기
- 밥그릇에 수저를 꽂지 않기
글을 마치며
읽으면서 '이런 것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고?' 하며 피곤하게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신경 쓰면 고쳐지는 부분이고 익숙해지면 그다지 피곤할 것도 없더라고요.
오늘은 식사 예절이라는 주제로,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 걸' 싶었던 내용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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